앱피언(Appian)의 주가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사적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본사를 둔 앱피언은 기업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산탄데르은행과 미국 주요 정부 기관 등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특히 반복 업무 자동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으며, 최근에는 AI 기능이 포함된 고급화 제품군까지 선보이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1분기 앱피언의 매출은 1억 6,640만 달러(약 23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중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구독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14%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구독 부문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온프레미스 사용권, 고객 지원 계약 등이 포함된다.
주목할 점은 AI 기반 고급 제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9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 구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AI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매트 콜킨스(Matt Calkins) 최고경영자(CEO)는 “AI 기반 기능에 고객들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앱피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업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영업사원 1인당 신규 계약 건수는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 680만 달러(약 97억 원) 손실을 냈던 순이익은 980만 달러(약 141억 원) 이익으로 돌아섰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13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0.0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회사 측은 연간 매출 전망을 6억 8,000만~6억 8,800만 달러(약 9,792억~9,907억 원)로 상향했다. 이는 상단 기준으로 12%의 연간 성장률이 기대되는 수치다.
앱피언은 데이터 파브릭 기술을 통해 기업 내부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워크플로우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도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향후 AI 기능을 활용한 문서 인식 및 데이터 추출 등이 확대되면서, B2B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