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열풍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실제 투자 자금은 여전히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AI 버블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 흐름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기술주는 최근 샘 알트먼의 ‘버블’ 경고와 MIT의 AI 생산성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메타가 AI 채용을 제한하거나 비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보도되며 AI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메타는 구글과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가 위축되지는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상장 데이터 기업 데이타브릭스가 시리즈 J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4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이 밖에도 앤트로픽이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처럼 거액의 자금이 AI 분야에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또한 워카토, 필드AI, 엘리세AI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이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AI 본연의 역할을 강화한 솔루션과 서비스, 예컨대 문서 이해, 고객 응대, 금융 분석, 마케팅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사용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반면, 정부의 개입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텔의 10%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시장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부 소유 기업 모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민간 주도의 혁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만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대출 스타트업 피겨 테크놀로지가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데 이어, 제미니도 IPO 추진에 나섰다. 이는 최근 상장된 불리시의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주목할 이벤트로는 오는 주에 열리는 ‘VM웨어 익스플로어’와 더불어 엔비디아, 스노우플레이크, 델, 몽고DB 등의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는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자금과 기술은 여전히 과감히 미래를 향하고 있다. 지금이 버블의 정점인지, 아니면 또 다른 도약의 시작인지 그 답은 당분간 AI 업계의 걸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