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모건스탠리를 통해 유치한 자금은 무려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로, 절반은 지분 투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담보 대출로 구성돼 있다. 이 자금은 xAI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및 초대형 언어모델 ‘그록(Grok)’ 플랫폼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xAI는 메모피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곳에는 35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0만 개의 GPU로 구성된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를 구축했으며, 올해 5월 GPU 수를 20만 개로 확대했다. xAI는 앞으로 80만 개 이상의 GPU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안정성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최근 xAI는 테슬라 배터리 시스템 ‘메가팩(Megapack)’ 165기를 매입해 설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력 집중 수요로 인한 전력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각 메가팩은 3.9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한 시간 동안 약 3,600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센터 냉각용수를 재활용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세라믹 막 기반 수처리 시스템도 함께 구축 중이다. 하루 약 1,300만 갤런의 폐수를 정화해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투자는 xAI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유치한 대규모 펀딩이다. 지난해 11월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이어, 올해 3월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와의 합병을 계기로 기업가치는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까지 급등했다.
xAI는 자사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초거대언어모델 라인업인 ‘그록’ 시리즈를 개발하며, AI 산업 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2월 공개된 최신 모델 ‘그록 3’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훈련되어, 복잡한 추론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평가된다.
머스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서 GPU를 계속 구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기술 및 인프라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xAI는 인프라, 에너지, 친환경 기술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며 차세대 AI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