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베드록 에이전트코어(Bedrock AgentCore)’를 발표하며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발표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AWS 서밋에서 진행됐다.
베드록 에이전트코어는 AI 에이전트를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런타임부터 메모리, 권한 관리, 웹 브라우징, 코드 실행 환경까지 포함한 모듈형 구조를 통해 개발자들이 시제품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실사용 가능한 형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스와미 시바사브라마니안 AWS AI 부문 부사장은 “에이전트 기술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적용 가능한 ‘생산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플랫폼은 기존 AWS 베드록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지만, 개방형 프레임워크인 CrewAI, LangChain, LlamaIndex, LangGraph 등과도 호환되며, AWS의 자체 SDK인 Strands Agents까지 아우르는 범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브라우저 제어, 코드 해석기, 엔드 투 엔드 API 연동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AWS의 딥락 싱 AI·데이터베이스 부문 부사장은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며 “AgentCore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기업이 데이터와 시스템을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AgentCore를 활용한 시범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문서 서비스 업체 박스(Box)는 AI 기반 콘텐츠 관리 강화를 위해 Strands Agents와 연결하고 있으며,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유니방코(Itaú Unibanco)는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구축에 플랫폼을 도입했다. 헬스케어 기업 이노백서(Innovaccer)는 자체 표준인 HMCP를 AgentCore에 접목,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의료 서비스 자동화에 나섰다. 마케팅업체 엡실론(Epsilon)은 이 플랫폼을 통해 캠페인 제작 시간을 최대 30% 단축했다고 밝혔다.
AgentCore는 현재 미국 동부(버지니아), 미국 서부(오리건), 아시아 태평양(시드니), 유럽(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AWS 리전에 프리뷰 형태로 제공된다. 정식 가격은 2025년 9월 16일부터 적용되며, 별도의 구독료 없이 사용량 기반으로 과금된다. 런타임, 메모리, 브라우저, 인터프리터 등 각 모듈은 초단위로 요금이 책정되며, API 호출, 데이터 검색, 토큰 요청 등에 따른 상세 요금 체계도 제시됐다.
AWS는 이번 발표를 통해 오픈AI, 구글, 급부상 중인 스타트업들까지 경쟁이 치열해진 AI 에이전트 플랫폼 시장에서 한층 더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바사브라마니안 부사장은 “AI 에이전트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