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에스토니아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체결된 업무협약 이후 후속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강원 지역 AI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강원도는 8월 11일, 에스토니아 제2도시 타르투를 방문해 시청, 기업혁신청,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헬스파운더스를 포함한 현지 5개 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번 논의는 2024년 12월 체결된 강원도-타르투시-에스토니아 기업혁신청 간 인공지능 헬스케어 상호협력 양해각서(MOU)의 실질화를 위한 후속 조치로, 구체적인 사업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협력의 중심에는 강원도의 AI 헬스케어 기업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오멕스소프트는 에스토니아 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타르투대학교병원에서 자사의 환자관리 솔루션 ‘AI-PAM’의 실증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 요청으로 기존 8개 병실에서 17개 병실로 범위가 확대됐으며, 향후 연구 논문 발표도 계획돼 있어 기술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다른 강원도 기업인 메쥬는 이동형 원격 환자감시 시스템 ‘하이카디’를 바탕으로 심혈관외과 분야 실증을 현지에서 시작한다.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선진국 노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유럽 의료기관 대상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는 이러한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도 산하 방문단을 이끈 박광용 산업국장은 “에스토니아 현지 병원이 자발적으로 실증을 확대 요청한 사례는 강원 기업 기술력이 유럽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반증”이라며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민간-글로벌 협력 모델을 현실화하는 데 시사점을 준다. 특히 유럽 의료 시스템 내에서의 실증 경험은 향후 CE 인증·유럽 진출 전략 마련에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