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시스템즈, 3,456억 원에 노비고 인수… '에이전틱 AI' 본격 시동

R 시스템즈 인터내셔널(R Systems International)이 총 2억 4,000만 달러(약 3,456억 원)를 들여 노코드·로우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비고 솔루션즈(Novigo Solution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주식 지급 조건도 포함된다. 인도 그레이터 노이다와 미국 캘리포니아 엘도라도 힐스를 주요 거점으로 둔 R 시스템즈는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계·확장하는 글로벌 기술 서비스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제품 엔지니어링과 에이전틱 AI 역량을 크게 강화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R 시스템즈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옵티마AI(OptimaAI)와 노비고가 보유한 지능형 자동화 역량 간의 시너지다. 특히 노비고의 기술은 유아이패스(UiPath) 기반 자동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센터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이는 고객이 파일럿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준법 대응형 AI 워크플로우 환경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R 시스템즈 측은 이번 거래가 첫 해부터 주당순이익(EPS)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비고는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44%의 고성장률을 기록했으며, EBITDA 마진도 25%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한 기업이다. R 시스템즈의 최근 12개월 기준 매출은 2억 1,100만 달러(약 3,038억 원)로, 인수 소식 직후 주가는 장 초반 16% 이상 상승하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닛테시 반살(Nitesh Bansal) R 시스템즈 CEO는 “이번 인수는 고객을 위한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완성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AI 모델 설계부터 완전 자동화 실행 단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비고 CEO인 프라빈 칼바비(Praveen Kalbhavi) 역시 “R 시스템즈와의 협업은 스케일 가능한 에이전틱 AI와 자동화 도구를 더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에는 바클레이스가 독점 금융 자문사로 참여했으며, 거래는 수 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R 시스템즈와 노비고의 결합은 향후 코드 자동화 및 AI 에이전트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