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AI·반도체 산업 육성 본격화…첨단 전략 도시로 도약

경기도 평택시가 미래 산업 전략의 한 축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설정하고, 이를 주제로 한 포럼 개최를 통해 본격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시는 다음 달 3일, 관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PATH 2025’라는 명칭의 첨단전략산업 포럼을 열고 관련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평택, 기술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도시가 직면한 과제와 기회를 점검하는 자리로, AI가 가져올 사회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시정 방향을 시민 및 기업과 공유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행사의 시작은 ‘우리의 질문을 비웃는 AI,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기조연설로 장식된다. 언바운드랩데브 조용민 대표가 연설자로 나서 현재 AI 기술의 진전이 던지는 철학적·사회적 물음과 인간의 역할에 대해 짚을 예정이다. 이어지는 전문가 세션에서는 AI와 반도체가 국가 경제와 안보, 기술 혁신에 미치는 영향과 평택의 전략적 위상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세부 세션에서는 화합물 반도체의 지정학적 중요성,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국가 전략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AI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망 등이 논의된다. 기술 변화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평택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그동안 시가 준비해온 ‘AI 시정 전략’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평택시는 지난 6월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반영한 ‘평택시 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시는 AI 기술을 도시 행정과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자체 차원에서 첨단 기술 중심의 시정 전략이 본격화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평택이 기술과 정책, 그리고 인재 양성이 결합된 통합적 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평택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첨단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