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전사 AI 전략 공개…2027년 'AI 중심 마케팅 기업' 도약 선언

이노션이 인공지능(AI)을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 혁신과 내부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광고 마케팅 전문기업 이노션은 9월 4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년 이노션 애널리스트데이’를 통해 자사의 AI 기반 성장 전략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20여 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이노션의 로드맵에 관심을 보였다. 신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행사에서 “내부 업무 고도화와 비즈니스 영역 확장을 동시에 추진해 경영 효율은 물론 고객에게는 전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이미 지난해 3월 자체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을 위해 ‘AI솔루션팀’이라는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같은 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업을 위해 20여 곳과 전략적 제휴(얼라이언스)도 맺은 바 있다. 이러한 외부 협력을 통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장기적 경쟁력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건우 AI솔루션팀장은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만들어가며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이를 ‘AI 퀵인’ 전략으로 설명했다.

이노션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우선 AI 기반 시스템 구축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테스트하고 사업 모델을 검증한다. 이후 202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 중심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히 내부 프로세스 개선에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 분야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탐색하는 데 무게를 둔다.

실제 이노션은 최근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한 단편영화 ‘밤낚시’를 대표 사례로 들며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도 AI와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가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배우 손석구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주인공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냈고, 파격적인 1천 원 관람료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흐름은 자본시장에서도 이노션의 미래 성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 혁신 전략은 향후 광고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고객 중심 마케팅 경쟁에서도 이노션이 한 걸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