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서비스 기업 디셈버앤컴퍼니가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퇴직 이후 안정적 자산 관리를 원하는 근로자들에게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운용 방식이 제공될 전망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9월 4일, 자사가 운영하는 AI 투자 서비스 ‘핀트’를 통해 IBK기업은행과 함께 퇴직연금(IRP)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운용 결정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이번 서비스는 퇴직연금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을 더욱 본격적으로 적용한 사례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IBK기업은행의 모바일 앱 ‘아이원뱅크(i-ONE Bank)’를 통해 제공되며, 디셈버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작(ISAAC)’이 투자 성향, 기대수익, 위험 선호도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 구성과 전략을 제안한다. ISAAC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분산형 포트폴리오 구성을 기본으로 하며, 적극 투자형인 ‘스포츠 모드’와 안정 추구형인 ‘에코 모드’ 등 다양한 운용 스타일을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앞서 디셈버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과 함께 유사한 서비스 협업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IBK기업은행과의 파트너십을 새롭게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게 평가되며 이번 협업에는 이러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셈버의 송인성 대표는 “투자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연금 고객의 특성상,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평가를 받은 IBK기업은행과의 협업은 의미가 크다”며 “장기 운용에 강점을 지닌 AI 기술을 통해 개별 투자자의 효용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금융 시장 전반에 AI 기반 투자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꾸준한 수익과 안정성이 중요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