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내부 데이터를 손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린(Glean)이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 ‘그린 어시스턴트(Glean Assistant)’에 오늘 대대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사용자의 작업 스타일을 학습하는 맞춤형 기능부터 다단계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는 차세대 AI 엔진 도입까지 포함돼,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그린은 올해 6월 기업가치 72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를 인정받으며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하며, 모두 3가지 인공지능 기반 생산성 도구를 제공 중이다. 이 가운데 핵심 서비스인 그린 어시스턴트는 기업 내 IT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검색하거나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맞춤형 개인화다. 새롭게 적용된 엔터프라이즈 그래프(Enterprise Graph) 기능은 사용자별 문서 작성 방식, 프로젝트 유형, 업무 흐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어시스턴트의 응답 품질을 향상시킨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방식이나 문서 유형에 따라 AI가 응답 방식을 조정해, 보다 자연스럽고 맥락에 맞는 결과를 제공한다.
핵심 엔진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린은 차세대 AI 시스템인 ‘에이전틱 엔진 2(Agentic Engine 2)’를 도입했으며, 이 엔진은 복잡한 다단계 태스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특화돼 있다. 예를 들어 계획 중간에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에 따라 실행 전략을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단계의 작업을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응답 속도도 개선됐다.
그린 CEO 아르빈드 제인(Arvind Jain)은 블로그를 통해 “에이전틱 엔진 2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고객의 회사 내외부 데이터를 폭넓게 통합해 단일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추가로 “차트나 다이어그램, 스크린샷 등 문서 내 시각 자료도 능동적으로 탐지해 응답에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자체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도 개선됐다. 초기 생성된 에이전트에 대해 후속 명령을 통해 기능을 편리하게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되며, 사용자 경험이 대폭 향상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향후 수 주 내로 20개 이상의 서드파티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MCP 디렉토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디렉토리를 통해 아사나, 깃허브, 데이터브릭스 등 다양한 도구에서 직접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조작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된 모든 기능은 그린 어시스턴트뿐 아니라, 외부 개발자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Glean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챗 API(Chat API)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AI 생산성 도구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확대하며, 전체 엔터프라이즈 Saa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시장에서 그린은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내부 데이터와 외부 지식, 사용자 문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줄 아는 지능형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모습이다. 새로운 기능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얼마나 높은 효율을 입증할지는 향후 고객 반응과 사용률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