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신뢰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여전히 뚜렷한 가운데, 신생 스타트업 인다고AI(IndagoAI)가 AI 기반 연구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인다고AI는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진위를 평가하는 ‘트러스트 솔루션 플랫폼(Trust Solutions Platform)’을 선보이며 체계적인 분석 체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트러스트 솔루션 플랫폼의 핵심은 ‘트러스트스코어(TrustScore)’ 알고리즘으로, 문서의 신뢰도를 수치화해 제공한다. 신뢰도 평가는 총 60개의 요소와 12개 이상의 신뢰 주제를 기반으로 한다. 평가 기준에는 출처의 신뢰성, 문서의 객관성, 수치 타당성, 편향성 여부 등이 포함되며, 점수는 1~10의 척도로 제공되며 근거 설명이 함께 제시된다.
특히 이 플랫폼은 AI 환각 현상, 즉 사실처럼 보이지만 허위인 정보를 생성하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환각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여러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연구 결과의 신빙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인다고AI의 COO이자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티안 마이르호퍼는 “AI가 생성한 정보에 실제 내용이 담겨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트러스트스코어를 통해 방대한 양의 연구 문서를 동시에 분석하고,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통합 신뢰 등급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산업군에 따라 맞춤형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어 바이오제약 업계는 임상시험 데이터 평가를, 금융사들은 실시간 정보 정확도와 규제 준수를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다고AI는 이미 제약, 건설, 표준화 기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초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에는 기업용 대시보드 외에도 소비자용 신뢰 평가 도구를 제공하고, 업계 전반에서 콘텐츠 신뢰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표준화 기구들과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트러스트스코어를 연구 시스템에 간편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인다고AI의 CEO인 짐 킹은 “신뢰란 단순 기능이 아니라 정보 형성 과정에 대한 섬세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며, “정서적 표현과 사실 기반 주장의 구분, 출처 인용 여부, 통계 검증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 설립된 인다고AI는 비공개 시드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추후 표절 탐지 도구·소규모 기업 대상 신뢰 평가 서비스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AI가 생성하는 수많은 정보 중 실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식별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다고AI의 시도는 AI 시대 연구 정확성과 투명성 확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