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베니트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전환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자체적인 AI 생태계 확장을 공식화했다.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제조·경영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DX) 조력자로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9월 30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코오롱베니트 AX 부스트 서밋 2025’에서 강이구 대표이사는 코오롱베니트가 추진 중인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생태계를 공개했다. 강 대표는 “AI 기반 전환은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연계하는 구조적인 생태계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최적 솔루션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코오롱베니트는 새로운 AI 통합 플랫폼 ‘프롬튼’을 선보였다. 프롬튼은 기업이 AI를 현장에 도입할 때 흔히 겪는 데이터 연동, 모델 확장성, 보안 및 권한 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회사 측은 프롬튼을 통해 기업 고유의 운영 데이터를 AI 모델과 연결하고, 산업별 특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찬 전무는 “일반 상용 AI 서비스들이 갖는 한계를 보완해, 프롬튼이 경영 관리부터 제조 라인까지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오롱베니트는 자사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제조기업에도 DX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쌓아온 내부 제조 노하우와 인프라를 외부에 전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공장들에는 이미 ‘인지형 제조’ 공정을 도입 중이며, 이는 생산 현장에서 AI가 조건 변화를 인지해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번 서밋에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함께 참여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결합이 산업 현장에서의 AI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협력 체계로 ‘NPU(신경망 처리 장치) 솔루션센터’를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제조업과 산업기술 영역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프롬튼 같은 플랫폼이 산업 전반에 확산될 경우, AI가 데이터 해석 중심에서 실질적인 경영·생산 개선 도구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이제 기술 도입을 넘어서 통합적 활용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