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벤처투자 시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과 방위 기술 기업들이 자리했다. 엔지니어링 자동화 플랫폼 커서(Cursor)와 그 모회사 애니스피어(Anysphere)는 단일 투자 라운드로는 올해 최대 규모인 23억 달러(약 3조 3,100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방산 전문 스타트업 카오스 인더스트리스(Chaos Industries)가 5억 1,000만 달러(약 734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애니스피어의 시리즈 D 라운드는 액셀, 안드리센 호로위츠, 엔비디아(NVDA), 구글(GOOGL), DST 글로벌 등 유력 벤처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회사의 사후 기업가치는 293억 달러(약 42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불과 6개월 전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AI를 활용한 코딩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방어 기술 분야에서 눈길을 끈 카오스 인더스트리스는 드론 탐지 및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3년 차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 주도로 45억 달러(약 6조 4,800억 원) 가치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랐다.
그 외에도 AI 인프라 개발업체 디-매트릭스(D-Matrix)는 2억 7,500만 달러(약 396억 원)를, 신속 배송 서비스 고퍼프(Gopuff)는 2억 5,0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각각 조달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율운행 방위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테라(Forterra)는 2억 3,800만 달러(약 342억 원), 킴 카다시안이 공동 창업한 의류 브랜드 스킴스(Skims)는 2억 2,500만 달러(약 324억 원)를 유치했다.
AI 도구 제작 스타트업 젠스파크(Genspark)는 SBI 인베스트먼트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 2억 달러(약 288억 원)를 확보했고,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하빈저(Harbinger)는 페덱스(FDX)에 초기 제품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1억 6,0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계약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및 방산용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테라다(TeraDAR), 마케팅 분석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렘빅(Alembic)도 각각 1억 5,000만 달러(약 216억 원)와 1억 4,500만 달러(약 209억 원)의 대형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라운드들은 단순한 대규모 자금 집행을 넘어, AI 및 방위 기술이 향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할 전략적 비중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커서와 같은 코딩 자동화 플랫폼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이에 기반한 벤처 투자도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11월 둘째 주 미국 스타트업 시장은 AI와 국방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큰 폭의 자금 이동이 있었으며, 성장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별적 집중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