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2100만 달러(약 133조3000억원)를 기록한 뒤 월가 주요 기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면서 목표주가 제시 구간도 300달러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실적 발표 뒤 JP모건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80달러에서 320달러로 올렸다. 미즈호(Mizuho)는 300달러에서 315달러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85달러에서 300달러로, 씨티(Citi)는 300달러에서 315달러로 각각 높였다.
상향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번스타인(Bernstein)과 멜리어스(Melius)였다.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400달러로, 멜리어스는 400달러에서 420달러로 조정했다.
기관별 목표주가는 300~420달러로 벌어졌다. 골드만삭스와 씨티, 미즈호는 300~315달러 구간에 머물렀고 JP모건은 320달러를 제시했다. 번스타인과 멜리어스는 400달러 이상을 제시해 같은 실적을 두고도 AI 설비투자 지속성, 차세대 제품 공급, 수익성 압박을 다르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킹 장비, 서버용 가속 컴퓨팅 수요가 반영되는 사업이다.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커질수록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반도체 투자 규모가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1080억 달러(약 149조6000억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 전망에 중국향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일반회계기준과 비일반회계기준 모두 74.0%, 오차 범위 ±0.5%포인트로 제시됐다.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제품 전환과 공급 제약, 지역별 판매 제한이 수익성 평가에 함께 반영되는 흐름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문에서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토큰이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췄고, 컴퓨트가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앞서 시장이 높여 잡았던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린 사례로 해석된다. 본지도 앞서 엔비디아가 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AI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이 실적 기대를 떠받치는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암호화폐 직접 재료라기보다 AI 인프라와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를 함께 보는 참고 지표에 가깝다. 다만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는 기관의 평가일 뿐 실제 주가 흐름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음 확인 지표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3분기 매출 1080억 달러 전망치의 달성 여부다. 회사가 중국향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전망에 넣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지역별 판매 환경도 후속 실적 해석의 기준이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