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가 회계연도 2027년 2분기에 AI 서버 주문 609억달러(약 8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분기 매출은 470억달러(약 63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델은 9월 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비GAAP 조정 주당순이익이 7.04달러로 203% 늘었다고 밝혔다. AI 서버 매출은 164억달러(약 22조1000억원), AI 서버 백로그는 950억달러(약 127조8000억원)였다.
델은 회계연도 2027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670억달러(약 224조6000억원)에서 1920억달러(약 258조2000억원)로 올렸다. 비GAAP 조정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도 17.90달러에서 25.50달러로 상향했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테크놀로지스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IT 환경이 비용 중심에서 성장과 경쟁우위를 만드는 가치 중심으로 바뀌었고, 고객이 이에 맞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서버 사업에서 기록적인 주문과 매출, 백로그를 냈다고 설명했다.
Fortune은 이번 실적을 기업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는 인프라에 AI를 배치하려는 흐름과 연결해 해석했다. 델은 5월 AI 팩토리 전략을 발표하며 온프레미스 환경과 기업이 통제하는 인프라에서 AI를 운영하는 제품·서비스를 강조했다.
온프레미스는 기업이 자체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을 두고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옮기지 않는 방식이다. 델은 로컬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운영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성장세를 사내 구축형 AI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델 서버가 AI 클라우드 사업자인 엔스케일(Nscale)과 코어위브(CoreWeave)에도 공급된다고 전했다.
엔스케일과 코어위브는 델 서버와 엔비디아($NVDA) 칩을 활용해 AI 모델 학습과 추론용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델의 주문 증가에는 기업 내부 수요와 외부 AI 클라우드 수요가 함께 반영된 셈이다.
델은 앞서 AI 서버 주문 609억달러와 연간 매출 전망 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이번 실적에서 AI 서버 매출 164억달러와 백로그 950억달러가 공개되며 주문·매출·잔고 규모가 함께 제시됐다.
시장 반응도 강했다. 로이터는 델 주가가 9월 2일 거래에서 약 11% 상승했다고 전했으며, JP모건은 “AI 모멘텀이 스스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Equal Weight)’으로 유지했다. AI 서버 수요가 실제 출하와 매출, 마진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델의 AI 서버 주문 609억달러와 백로그 950억달러는 즉시 매출로 인식되는 수치가 아니다. 납품 속도와 부품 공급, 가격, 마진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남는다.
이번 실적은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이 직접 통제하는 서버 인프라에도 AI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델은 기업 내부 수요와 AI 클라우드 수요를 구분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델은 회계연도 2027년 연간 매출 1920억달러와 비GAAP 조정 주당순이익 25.50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향후 실적에서는 AI 서버 백로그가 실제 출하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확인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