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61%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대응을 더 잘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공화당 42%, 민주당 40%로 양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는 9월 8~13일 전국의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1,503명을 조사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34%였다. 반대율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 75%, 공화당 성향 유권자 47%, 무당층·기타 성향 유권자 60%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30세 미만 유권자의 반대율이 80%에 가까웠고, 65세 이상에서는 53%로 낮아졌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 응답자 가운데 56%는 전면 금지보다 건설 제한을 선호했으며, 전면 금지를 택한 응답자는 38%였다.
반대 이유로는 물과 전력 사용, 환경 영향을 포함한 자원·환경 문제가 32%로 가장 많았다. 지역사회 영향은 21%, AI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은 18%, 규제 우려는 10%, 경제 문제는 9%였다.
AI 정책을 더 잘 다룰 정당으로는 공화당이 42%, 민주당이 40%를 얻었다. 격차는 2%포인트였지만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아니었다고 Axios는 전했다.
AI와 데이터센터를 11월 중간선거의 최우선 결정 요인으로 꼽은 유권자는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1% 미만이었다. 18~29세 유권자에서는 3%가 해당 이슈를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으로 봤다.
◇ 지역 부담에 쏠린 반대 이유
이번 조사는 AI 기술에 대한 정당별 선호와 데이터센터가 실제 지역에 들어설 때 발생하는 부담에 대한 태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은 AI 대응을 맡길 정당을 뚜렷하게 가르지 않았지만, 물·전력·환경 비용과 지역사회 영향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과반이 반대했다.
갤럽은 2026년 3월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강한 반대는 48%, 찬성은 약 4분의 1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물 사용과 에너지 사용이 각각 18%, 소음과 대기·수질오염 등 환경 문제가 16%를 차지했다.
갤럽의 7월 조사에서는 AI가 사회에 해보다 이익을 더 많이 준다고 본 응답자가 9%에 그쳤다. 해가 더 크다고 본 응답자는 39%였고, 기업이 AI를 책임 있게 사용할 것이라고 신뢰한 응답자는 27%였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와 냉각 설비를 운영하는 시설이다. 대규모 전력과 냉각용 물,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건설 과정에서 전기요금과 환경 영향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 선거 쟁점으로 번지는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은 지역 정치와도 연결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AI 데이터센터 반감이 미국 중간선거의 정치 리스크로 번지는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AI와 데이터센터가 아직 미국 중간선거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의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대가 지역 단위에서 형성되고 있어 주·지방선거의 쟁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갤럽도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가 지역 주민 운동과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AI 인프라 확대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송이나 착공 지연 규모는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논쟁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산업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조사에는 가상자산·블록체인·반도체 기업 또는 관련 투자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조사 결과만으로 관련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 가격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 국내 산업과의 연결
국내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인프라 수요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역 수용성 변화를 살필 필요가 있다. 본지는 앞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접속과 지역사회 반발의 영향을 받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태도와 AI 정책을 둘러싼 정당 선호를 보여준 자료다. AI와 데이터센터가 2026년 중간선거의 핵심 의제로 확대될지는 후속 선거 여론조사와 지역별 정책 변화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