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COM)이 인공지능(AI) 연산을 강화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칩셋 2종을 공개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202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겨냥한 신제품이다.
퀄컴은 22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를 발표했다. 두 칩셋은 TSMC($TSM)의 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되며 모토로라·샤오미·ZTE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은 신제품을 기본형과 추가 기능을 갖춘 익스트림 버전으로 나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함께 탑재해 스마트폰에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익스트림 버전은 최대 30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어하는 보안 기능도 추가됐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모델을 처리하는 구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CEO는 “휴대전화 중심 모델에서 에이전트 중심 모델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애플리케이션을 여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구글의 제미나이가 사용자가 차량에 탑승했는지 등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연산 능력과 센서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AI 처리가 가능하다는 취지다.
애플($AAPL)도 최근 아이폰을 온디바이스 AI 처리를 지원하는 '지능형 개인 허브'로 설명했다. 퀄컴은 고성능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역시 클라우드 연결 없이 AI 모델을 처리하는 'AI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신제품 출시는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202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4% 줄고, 2027년에도 1%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와 출하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비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퀄컴도 AI 처리 성능을 앞세운 고급 칩셋을 통해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메모리 수요와 가격 흐름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칩 업체의 제품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서버 수요가 낸드와 모바일 D램 가격을 함께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신제품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출시 일정과 실제 적용 모델은 제조사별로 달라질 예정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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