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70억달러 전망…클라우드 9곳 설비투자 106% 증가
트렌드포스는 2026년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9곳의 합산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106%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집계액은 기업 전체 설비투자로, AI 전용 예산과는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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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9곳의 2026년 설비투자가 9570억달러(약 12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6%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10월 14일 공개한 AI 서버 산업 자료에서 이같이 집계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지만, 9570억달러는 각 회사의 전체 설비투자 전망치다. 전액을 AI 전용 예산으로 볼 수는 없다.
집계 대상은 알파벳(Alphabet·$GOOGL), 아마존(Amazon·$AMZN), 메타(Meta·$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FT), 오라클(Oracle·$ORCL), 바이트댄스, 텐센트(Tencent·$0700.HK), 알리바바(Alibaba·$BABA), 바이두(Baidu·$BIDU)다.
트렌드포스는 9개사의 2026년 합산 설비투자를 9570억달러로 전망했다. 합산 전망은 대형 사업자들의 투자 규모를 보여주지만, 회사별 수치는 발표 시점과 계산 기준이 서로 다르다.
◇ 같은 설비투자라도 집계 기준 달라
아마존은 10월 29일 3분기 실적자료에서 2026년 현금 설비투자를 약 2200억달러(약 294조원)로 예상했다. 알파벳은 7월 22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설비투자를 1950억~2050억달러(약 261조~274조원)로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달력연도 설비투자가 약 1700억달러(약 22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벳은 10월 28일 제출한 3분기 공시에 3분기 설비투자 514억달러(약 68조8000억원), 1~9월 누적 1320억달러(약 176조6000억원)를 기재했다. 이는 연간 전망치와 구분되는 분기 및 누적 집행액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리스 자산의 원금 전액을 계약이 시작되는 시점에 설비투자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외부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지연도 연간 전망에 반영했으며, 회계연도 하반기에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현금 지출 기준으로 전망치를 제시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리스 자산을 계약 개시 시점에 반영한다. 설비투자 정의와 기준이 달라 각 회사의 전망을 같은 잣대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 매출 성장과 투자 회수는 별개
클라우드 매출은 세 회사 모두 증가했다. 아마존의 3분기 AW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3% 늘었고,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매출은 48% 늘었다.
매출 증가만으로 설비투자 회수 규모를 알 수는 없다. 아마존은 10월 29일 실적자료에서 9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424억달러(약 56조7000억원) 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설비 매입 증가가 주된 원인이며, 증가분은 주로 AI 투자와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AI 설비투자가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흐름은 앞서 본지도 보도했다.
부품 공급도 실제 투자 집행과 시설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10월 29일 반도체 자료에서 AI 추론용 서버의 CPU·DDR5 수요 증가로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사양 MLCC 부족은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10월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장기 투자 수익에 대해 “이보다 더 확신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회사 경영진의 전망이다.
레딧 r/stocks에 10월 23일 올라온 게시물과 댓글에는 AI 이용량이 유료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반응과, 반도체 판매·데이터센터 임대가 투자 회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소셜미디어의 제한된 논의로 업계 전체의 견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용도 전환 사례가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CORZ)은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 채굴에 쓰던 인프라와 자본의 상당 부분을 AI·고성능 컴퓨팅 사업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전력과 관련 장비·자재의 제한된 공급을 사업 위험으로 제시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의 사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채굴에서 AI·고성능 컴퓨팅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 사례만으로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가 가상자산 가격이나 채굴 수익에 미치는 직접 영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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