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STLA)가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며 하이브리드 차량용 변속기를 제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주도하에 설립된 배터리 합작사 ACC는 이탈리아 테르몰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용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T)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원래 유럽 내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계획됐으나,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지난해 해당 계획이 보류됐다.
ACC는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MBGAF), 토탈에너지스(TTE)의 합작사로, 프랑스에 첫 번째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지역의 배터리 공장 계획은 높은 비용 문제로 중단됐다.
이탈리아 정부도 지난해 테르몰리 공장에 할당된 2억 유로(약 3,000억 원) 규모의 EU 지원금을 삭감하며 배터리 투자 축소를 공식화했다. ACC는 유럽 내 3개 기가팩토리에 총 70억 유로(약 10조 1,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며, 니켈-코발트-망간(NMC) 기반 배터리를 중점적으로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CATL과의 협업을 통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LFP 배터리는 테슬라(TSLA) 모델3와 모델Y의 표준형 버전에 사용되는 기술로,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효율 개선이 이루어짐에 따라 르노(RNLSY) 역시 기존 NMC 배터리에서 LFP 기술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한편, 월가의 스텔란티스 주가 전망은 ‘보통 매수’ 의견으로, 목표 주가는 14.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