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최근 월가 실적 시즌에서 세 가지 주요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분기 보고된 S&P 500 기업 중 77%가 ‘건전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소비자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실질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소비자 신뢰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되었으며, 골드만삭스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관세’ 문제는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관련 언급이 과거 미중 무역전쟁 당시보다 더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산업용품 유통사 WW 그레인저(GWW)가 관세로 인해 자본투자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었지만, 단기적인 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 역시 에너지·금융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다소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분야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의 거시경제적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시장 내 인지도 상승과 함께 AI 관련 논의 빈도가 증가했지만,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 변화는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이 강조됐다.
골드만삭스는 “AI 모델의 학습 효율이 개선되고 컴퓨팅 비용이 감소하면 AI 관련 자본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거시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