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총 3조 원(약 2조 1,7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오는 2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시장에서 약 3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이 중 2조 6,960억 원이 보통주, 나머지 3,036억 원은 우선주 매입에 할당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5,000억 원 규모의 직원 보너스를 지급하고, 나머지 2조 5,000억 원을 주주 환원 및 주가 안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지난해 11월 15일 이사회에서 승인된 안건으로, 지난 몇 개월간 글로벌 테크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인 주주 가치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모바일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향후 1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첫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쟁사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 6개월간 약 34% 하락했다. 회사는 향후 1분기 실적에서도 반도체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