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북한 국영 해커조직 라자루스 그룹과의 자금세탁 연루 의혹을 이유로 캄보디아 기반의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을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하려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국(FinCEN)은 미국 내 금융기관이 후이원 그룹을 대신해 코레스폰던트 계좌나 페이어블 스루 계좌를 개설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했다. 후이원 그룹은 후이원 페이 PLC, 암호화폐 거래소 후이원 크립토, 불법 거래 마켓플레이스 하오왕 개런티(Haowang Guarantee) 등 복수의 계열사업을 통해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을 위한 ‘주요 거래 거점’으로 기능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후이원 그룹은 라자루스 같은 해커 조직이 미국 국민으로부터 탈취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 활용됐다"며 "이번 조치는 그들의 은닉 자산 정당화를 차단하고, 불법자금 세탁 역량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후이원 그룹은 미국 금융기관에 직접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제휴된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적인 연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FinCEN은 해당 외국 은행들을 통한 우회 접근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이번 규제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제안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뒤 최종 규정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미국 재무부의 본격적인 조치가 시행될 경우 라자루스 그룹의 자금 세탁 통로가 일부 마비되면서, 향후 암호화폐 기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