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소셜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가 뉴욕 나스닥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치를 추진하며 재상장 도전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이토로(eTor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공식화하고,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목표로 최대 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클래스A 보통주 1000만 주로 구성되며, 이 중 절반은 이토로가 신규 발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주주가 매각하는 구조다. 주당 공모가는 46~50달러로 제시되었고, 'ETOR'라는 티커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IPO는 골드만삭스, 제프리스, UBS, 씨티그룹이 주간사로 참여하며, 도이치뱅크, 캔터피츠제럴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공동 참여한다. 초과배정을 고려해 추가로 150만 주까지 매입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되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이번 공모주 중 1억 달러 상당을 인수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로는 2025년 1월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제출해 전략을 사전 조율한 바 있으며, 이번이 미국 시장에서의 본격 상장 시도다.
이토로는 2022년 핀테크 인수 목적 스팩(FinTech Acquisition Corp. V)과의 합병을 통해 104억 달러 기업가치로 상장을 시도했으나, 당시 SEC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Coinbase), 일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외에는 성공적인 암호화폐 연계 IPO가 드물었으며, 최근 서클(Circle)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IPO 전략을 재검토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어, 이토로의 IPO 성공 여부는 시장 분위기와 규제 대응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