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펙트라' 이후 투자 심리 회복과 함께 20% 이상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제약 유통업체 웰지스틱스는 XRP를 결제 수단 및 재무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SEC 내부에서는 리플과의 합의를 두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이번 주 초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펙트라(Pectra)' 이후 하루 만에 20% 이상 급등해 2021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 민정은 '이더리움은 올해 비트코인(BTC)에 비해 뒤처져 있었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로 신뢰를 회복하며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펙트라는 2022년 머지(The Merge) 이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개편으로, 스테이킹 효율성·검증자 운영·레이어2 확장성 등을 향상시켰다.
이더리움 강세는 다른 알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VRG리서치 책임자 닉 럭은 '거시경제 지표 개선과 함께 시장이 다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전환됐다'며, '알트코인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면서 새로운 매수 압력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시장 전반에 랠리를 이끌었다.
한편, 미국 제약 유통사 웰지스틱스(Wellgistics)는 XRP를 실시간 결제 수단이자 재무 관리 자산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신용한도를 확보하고, 프로그래머블 유동성 모델을 실험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노턴 최고경영자(CEO)는 '헬스케어 산업이 구시대 시스템과 느린 자금 흐름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XRP는 초당 수수료가 1센트 미만이며, 3~5초 내 거래가 완료돼 일반 전신 송금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민주당 소속 캐롤라인 크렌쇼 SEC 커미셔너는 리플(Ripple)과의 합의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는 투자자 보호를 약화시키고, 법원이 증권법을 해석할 기회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SEC는 리플과의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따라 5천만 달러를 벌금으로 징수하고, 7500만 달러는 리플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소송의 마무리지만, 규제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독일 검찰은 범죄 거래소 eXch로부터 비트코인 등 38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eXch가 KYC 및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무시한 채 익명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했으며, 일부 거래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와도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