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은 동종 채굴업체인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통해 이뤄지며, 거래 직후 그리폰 주가는 하루 만에 285% 급등했다.
합병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합된 새 회사는 기존 '아메리칸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현 경영진 주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새 법인은 나스닥에 'ABTC'란 티커로 상장될 계획이다. 이번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감이 폭발하며 그리폰 주가는 2달러까지 치솟았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무려 400%에 달하게 됐다.
에릭 트럼프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이번 합병은 비트코인이라는 중요한 자산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된 투자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산 클래스 중 하나”라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했다.
올해 초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또 다른 채굴 기업 헛8(Hut 8)과 협력해 설립됐다. 헛8의 CEO이자 현재 아메리칸 비트코인 이사회 멤버인 아셔 지나우트(Asher Genoot)도 이번 상장을 통해 "향후 대규모 확장과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뉴스로 헛8 주가도 10%가량 상승했으나, 여전히 올해 들어 누적 25%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이번 행보는 정치권과 월가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주목하는 흐름을 반영하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틈새 시장에서 활동하던 중소 채굴업체의 상장 시도가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