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비관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달러 지수(DXY)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역발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 97~100 박스권에서 꿈쩍 않아
달러 약세 전망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지수는 4월 이후 97~100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98.5 부근에 위치하며 주요 하락 추세선과 맞닿아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구간을 "하락 돌파 시 매수, 상승 돌파 시 매도"가 유리한 구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BofA "달러 포지션, 2012년 이후 최대 숏"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자사 데이터 기준 2012년 1월 이후 전례 없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BofA가 활용하는 불-베어(Bull-Bear)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로 측정되며 0이 중립을 의미하는데, 현재 수치는 극단적 달러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유로 롱포지션, 2020년 이후 최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포지셔닝 보고서에서는 유로화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달러 누적 숏포지션이 2023년 수준 및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직후와 유사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와 유로화 괴리 '이례적 수준'
시티그룹의 미국-유럽 경제 서프라이즈 스프레드와 유로/달러 환율 간 격차도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상태다.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FX 시장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같은 괴리는 유로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CTA, '추세 없는 시장'에서 달러 숏 강행
추세 추종형 헤지펀드인 CTA(Commodity Trading Advisor)들은 현재 달러 숏포지션을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추세나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CTA들이 유로화 롱포지션도 대규모로 쌓고 있어 조만간 언와인딩(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극단적 쏠림 현상이 오히려 달러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포지셔닝이 한쪽으로 극단화될수록 평균 회귀(mean reversion) 압력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