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해커가 수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세탁하며 블록체인 분석가를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커는 최근 8,697 이더리움(ETH)을 2,200만 달러(약 312억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로 전환했다. 같은 시기 또 다른 주소에서는 쏘르체인을 통해 받은 9,081 ETH를 2,300만 달러(약 326억 원) 상당의 다이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실드가 포착한 이번 거래는 불법 자금을 안정적인 자산으로 옮기려는 자금 세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커는 유명 암호화폐 추적가 잭XBT를 향해 이더리움 거래 메시지 필드에 조롱성 메시지와 밈 동영상 링크를 남겨 더욱 논란이 됐다. "L bozo"라는 메시지와 함께 NBA 레전드 제임스 워시가 시가를 피우는 영상이 포함됐다.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한 잭XBT는 블록체인 증거를 통해 이 메시지를 보낸 주체가 수만 명의 코인베이스 사용자 정보를 유출한 해킹 사건의 주범과 동일인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코인베이스가 최소 6만 9,4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인정한 데 이어 발생했다.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해킹은 2025년 5월에야 발견됐으며, 메인 법무장관실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해커들이 코인베이스 고객지원 직원을 매수해 내부 접근 권한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정보에는 사용자의 신원, 연락처, 계좌 잔액, 거래 내역 등이 포함됐다. 코인베이스는 해커가 요구한 2,000만 달러의 몸값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일리노이 주민들로부터 생체정보 무단 수집 혐의로 집단소송에도 직면해있다. 5월 13일 제기된 소송에서 원고들은 코인베이스가 일리노이 생체정보보호법을 위반하며 신분 확인 과정에서 사용자 동의 없이 얼굴 기하학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