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암호화폐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범구역 ‘크립토시티(CryptoCity)’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크립토시티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 외에 다양한 암호화폐 사용 사례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아스타나 국제 포럼 2025 연설에서 “암호화폐가 실물 경제에 안전하게 통합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규제 샌드박스 형태의 크립토시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구역에서는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더해 폭넓은 암호화폐 사용을 실험할 것”이라며 향후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규제와 혁신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구체적인 입지 선정도 본격화됐다. 같은 날 현지 언론 텡그리뉴스(Tengri News)에 따르면, 자슬란 마디예프(Zhaslan Madiyev) 디지털개발부 장관은 “정부와 규제 당국이 현재 가장 적합한 후보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알라타우(Alatau)’ 신도시가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라타우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 개발 중인 전략적 신도시로, 첨단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중이다. 정부는 암호화폐 수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크립토시티 계획은 중앙아시아에서 유례없는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이 규제 혁신과 기술 친화적 환경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암호화폐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만큼, 향후 글로벌 규제 및 정책 수립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