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애플과 X(옛 트위터), 에어비앤비, 구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 디지털 자산을 자사 결제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거래 수수료 절감과 국경 간 결제 속도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추진 중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주요 IT 기업들이 각기 다른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구글이 가장 앞선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두 건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 또한 결제 인프라 기업인 월드페이(Worldpay)와 협력해,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기존 카드사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에 나섰다.
X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X 머니(X Money)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X가 단순한 소셜미디어를 넘어 송금 서비스로 진화하길 원한다고 밝혀 왔다. 이를 위해 X는 미국 내 다수 주에서 송금 면허를 확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응용 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탈중앙화 금융(DeFi)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올 1월 1일 기준 약 1,390억 달러(약 193조 2,700억 원)였던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최근 2,493억 달러(약 346조 9,270억 원)로 무려 90%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긍정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규제 명확화와 기술 수용 속도에 따라 주요 테크 대기업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