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비트코인(BTC) 보유자를 위한 새로운 스테이킹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번 서비스는 비트코인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됐으며, 사용자는 별도의 브리징이나 래핑 없이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크라켄은 20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바빌론 프로토콜과 제휴해 BTC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거래소 외부 지갑을 거치지 않고 직접 크라켄 인터페이스 상에서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내부 금고에 잠금 처리된 상태로, 바빌론 프로토콜을 통해 다양한 지분증명(PoS) 네트워크의 보안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참고할 만한 점은 보상이 비트코인으로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대신 바빌론의 네이티브 토큰인 BABY로 리워드를 받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BABY 토큰 가격은 약 5% 상승했다.
이번 서비스는 비트코인의 이자 수익 활용 가능성을 확장한 동시에, 기존 디파이(DeFi) 환경에서 요구됐던 번거로운 자산 이전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는 평가다. 스테이킹 대상 비트코인을 래핑하거나 외부 플랫폼에 예치할 필요 없이,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출시에 맞춰 바빌론 기반 인출 및 언스테이킹이 급증하며, 바빌론 생태계의 총 예치 자산(TVL)은 최근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 규모에서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켄과 바빌론의 협력은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중요 사례로 해석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