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플의 중동·아프리카 총괄 리스 메릭(Reece Merrick)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토지청과의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에 자사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술이 채택됐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며, 이를 ‘게임 체인저’라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리플은 두바이에 첫 번째 기관급 커스터디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리플이 손잡은 업체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Ctrl Alt다. 이 회사는 두바이 토지청(DLD)의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를 위해 XRP 레저(XRPL) 기반으로 발행되는 부동산 등기권을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로써 정부 기관이 실제 자산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등기하는 매우 드문 사례가 중동에서 성사된 셈이다. 메릭은 “중동 내 첫 공공기관 주도의 부동산 타이틀 토큰화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며, “XRPL의 금융 사례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플은 미국 외 중동, 아태지역,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커스터디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며, 이번 Ctrl Al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UAE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메릭은 두바이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위주로 설계된 디지털 미래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협력은 “중요한 선도 사례”라고 덧붙였다.
리플은 올 초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으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 사업자로 정식 인가를 받으며 UAE 내 시장 주요 기업으로 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부동산 프로젝트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공공 부문에서의 실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XRP 레저의 신뢰성과 기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 이후, 업계는 리플의 커스터디 기술력이 공공 부문에서 인정받은 사례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향후 다른 중동 국가나 정부 기관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결제, 신원증명 등 전통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실제 인프라로 채택되는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리플의 이번 행보는 탈중앙화 시대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