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게이밍($SBET)이 최근 일주일간 대규모 이더리움(ETH) 매집에 나서며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을 제치고 기업 중 최대 이더리움 보유자 자리에 올랐다. 이번 매입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기업 전략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는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7만 4,656 ETH를 약 2,961억 원(2억 1,3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매입 당시 ETH의 평균 단가는 2,852달러였으며, 이번 거래로 보유량은 총 28만 706 ETH로 불어났다. 현재 가치 기준으로는 약 1조 2,260억 원(8억 8,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약 19만 6,354 ETH(약 8,584억 원)를 보유 중인 이더리움 재단의 보유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샤프링크는 이후에도 ETH를 추가 확보해 지난 7일간 총 9만 1,330 ETH를 약 3,823억 원(2억 7,5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더리움 보유 자산의 대부분은 스테이킹에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전략에 따라 현재까지 약 1억 8,070만 원(1,300 ETH 수익)을 추가로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샤프링크는 ‘ETH 집중도(ETH Concentration)’라는 신규 지표를 도입했다. 이는 총 보유 이더리움을 자사 지분수로 나눈 것으로, 6월 중순 이후 1주당 ETH 보유량이 2.00개에서 2.46개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각 주식 단위에서 더욱 많은 ETH 가치가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샤프링크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장지향(ATM; At-the-Market)’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통해 총 약 5,731억 원(4억 1,300만 달러)을 조달했고, 이 중 약 2,168억 원(1억 5,600만 달러)을 사용해 ETH를 구매했다. 향후 약 3,563억 원(2억 5,700만 달러)이 추가 구입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대규모 매입에 힘입어 샤프링크의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7월 15일 기준, 미장 정규장에서 주가는 21.31% 상승한 28.97달러(약 4만 315원)에 마감했고, 이후 애프터마켓 거래에서는 추가로 11.32% 올라 32.25달러(약 4만 4,548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성 시점 기준으로 ETH는 3,140달러(약 436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5.8%, 지난 일주일 동안 20.7% 오르며 비트코인(BTC)의 8.3%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두 주간 성적은 28.8% 상승, 한 달 기준으로는 22% 오르면서 시장 전반의 평균(7.5%)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 사례는 전략적 자산 배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수용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TH에 대한 높은 확신과 시장 대응력이 맞물리며 금융 시장 내 샤프링크의 위치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