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90원 선을 돌파했다. 2026년 3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급등한 1,495.5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발생했다.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고, 한때 12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원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회피 심리도 강화되었다.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강세를 보였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보였고, 이는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 이상 급락하며 빠르게 5,200대에 머물렀다.
일본 엔화도 달러 강세 속에 약세를 보였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상승하였다. 이는 엔화의 상대적 약세와 함께 원화가 달러 대비로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시사하며 향후 암울한 전망을 내비친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