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운영하는 이더리움(ETH)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지난 4일 블록 생산이 약 33분간 중단되는 기술적 장애를 겪었다. 문제는 백업 시퀀서(Sequencer)가 올바르게 구성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7분께 시작됐다. 활성화된 시퀀서가 정상적으로 블록을 생성하지 못하자, 네트워크의 자동 전환 시스템인 '컨덕터(Conductor)'가 백업 시퀀서로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설정이 완료되지 않은 ‘비정상적 상태’의 메인넷 시퀀서로 연결되면서, 블록 생성이 완전히 멈춘 것이다.
베이스 개발팀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시퀀서는 여전히 초기 설정 단계였고, 블록을 처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신속히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대체 시퀀서로 전환해 블록 생산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약 33분이 흐른 뒤 블록 생성은 정상적으로 복구됐으며, 사용자 자산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퀀서는 L2 블록체인의 핵심 구성 요소로, 오프체인에서 발생한 트랜잭션을 정리하고 이를 L1 블록체인에 업로드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사용자가 체인 상에서 체감하는 속도와 안정성을 좌우하는 만큼, 이번 장애는 L2 인프라의 신뢰성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시장 참가자에게 불러일으켰다.
베이스는 지난해 코인베이스가 직접 선보인 자체 L2 네트워크로, 옵티미즘(OP)의 기술 기반을 활용해 데이터 정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이후 빠르게 디앱 생태계를 확장하며 실사용량이 급증했지만,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장애를 계기로 시퀀서 헬스체크 체계 강화 및 장애 복구 프로토콜 개선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며 “보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체인 운영을 위한 구조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