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싱가포르의 대표 자산운용업계 단체가 블록체인 및 자산 토큰화를 실험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협력체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에 합류했다. 이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국제적 협업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영국투자협회(Investment Association, IA)와 싱가포르투자운용협회(Investment Management Association of Singapore, IMAS)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디언에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참여로 두 기관은 자산운용 업계를 대표해 프로젝트 가디언에 합류한 첫 번째 협회가 됐다. 이로써 금융 시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전망이다.
‘프로젝트 가디언’은 전 세계 27개 금융기관이 협력하는 국제 공동 실험장이자 규제 연구 플랫폼이다. 총 여섯 개국의 금융 당국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까지 참여하고 있어 전례 없는 글로벌 협력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외환(FX), 채권(Fixed income), 자산 및 부(Wealth & asset management)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걸쳐 정책 제안 및 기술 연구 성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가디언은 금융시장 인프라의 탈중앙화 전환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실험하고 있으며, 협력 기관에는 국제금융시장협회(GFMA),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 스위프트(Swift) 등 유수의 글로벌 기관도 포함돼 있다. IA와 IMAS 역시 이들과 함께 기술적 표준과 규제 모델을 정립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IMAS의 대표 카르멘 위(Carmen Wee)는 이번 합류에 대해 “자산 토큰화는 국경 없는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성과 운용 투명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는 개방성과 협업을 기반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들의 참여는 규제기관과 민간기업 간의 신뢰 기반 디지털 금융 환경 구축에 있어 중요한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류는 단순한 참여 이상의 의미를 띈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자산운용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IA와 IMAS의 합류는 실질적인 기술 상용화와 정책 정비를 앞당길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 관리의 표준화 논의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