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 은행들이 2025년 상반기에만 디지털 자산 및 토큰화 자산 거래 26억 1,000만 홍콩달러(약 4,583억 원) 규모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로, 이미 2024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홍콩 금융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발표한 자산 운용 통계에서 이러한 수치를 공개하며, 홍콩의 전체 운용자산이 2024년 말 기준 35조 홍콩달러(약 6,145조 원)로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 자산이 이제 자산 운용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홍콩에서는 총 22개 은행이 디지털 자산 관련 서비스를, 13개 은행이 토큰화 증권 거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중 5곳은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규제 내에서 기관투자자용 암호화폐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HKMA는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금융기관이 토큰화 펀드 출시를 계획 중이며, 홍콩 정부 역시 디지털 채권 발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디지털 채권 발행 비용을 보조하는 보조금 제도를 마련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HKMA 자체 디지털 발행 프로그램도 확대에 나섰다.
이번 통계 발표는 홍콩이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기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들의 서비스 확대와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홍콩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