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암호화폐 재무 전략에 대한 입장을 크게 바꿨다. 작년까지도 비트코인(BTC) 기반 기업 재무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던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는 이더리움을 기업 재무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 변화는 비트코인 옹호자로 유명한 피에르 로샤드(Pierre Rochard)의 지적을 통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로샤드는 작년 10월 부테린이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비트코인 도입 전략에 대해 “그게 우리가 지향하는 크립토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게시물과,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의 이더리움 보유를 ‘좋고 가치 있는 접근’으로 평가한 내용을 비교하며 “극명한 태도 변화”라고 언급했다. 로샤드는 이 차이를 두고 단순한 의견 전환이 아닌 크립토 자산 활용 철학의 진화라고 해석했다.
부테린은 뱅크리스(Bankless)와의 대담에서 “기업이 이더리움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은 긍정적이며, 옵션을 더 제공하는 것 자체가 좋은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ETH 보유가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과 분산 형태의 수용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도한 집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년 뒤 누군가 나를 깨운다면, 내가 걱정할 건 지나치게 레버리지된 ETH 재무 구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세일러나 비트코인 기업에 대한 언급은 이번 인터뷰에서 없었지만, 일부 커뮤니티 참가자들은 이번 발언이 세일러의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는 증권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간접적인 반격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로샤드는 해당 해석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부테린의 입장 변화는, 이더리움의 기관 채택 확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 이더리움은 디파이, NFT, L2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며 기업 및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어온 바 있다. 부테린의 긍정적 언급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