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현금 보유 방식을 벗어나 디지털 자산을 예비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상장기업들의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가상자산 투자 생태계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가 공개한 ‘바이트사이즈 인사이트(Byte-Sized Insight)’ 에피소드에서는 이 흐름의 중심에 선 두 기업 리더가 등장해, 각 사의 전략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인물은 새롭게 사명을 변경한 BMB 네트워크 컴퍼니(구 CEA 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남다르(David Namdar)와 디파이 개발 기업 DFDV의 최고경영자 조셉 오노라티(Joseph Onorati)다.
데이비드 남다르는 “시장 내 신뢰와 유동성을 함께 확보하려면 디지털 자산을 투명하게 운용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명칭이었던 CEA 인더스트리를 BMB 네트워크 컴퍼니로 변경한 배경 역시 클리어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브랜딩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환은 단순한 리브랜딩을 넘어 블록체인 중심 운영 모델로 이동하는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DFDV의 수장 조셉 오노라티는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채택하는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자산 운용 구조와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며, 디파이 기술이 이를 위한 실질적인 해답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며 상장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가속화됐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이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기술의 진화 속도와 맞물려, 디지털 자산 투자는 상장사들에게도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전략적 자산 배분’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까지 특정 가상자산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정치권에서도 블록체인 산업을 포용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가상자산이 단기 시세를 넘어 기업 운영의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기업이 어느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채택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