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개발 주체 중 하나인 도지코인재단(Dogecoin Foundation)이 RadioDoge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기반이 부족한 지역의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이 없어도 도지코인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술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로 구상되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을 주도 중인 팀 세빙(Timothy Stebbing) 도지코인재단 이사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RadioDoge의 구체적인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지상 기반 전파통신(HF)과 LoRaWAN을 조합한 방식으로 500km 반경을 커버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약 150개의 기지국만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역(약 3,030만㎢)을 아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저가형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연결망은 월 5달러(약 6,950원)에 500kb/s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세빙 이사는 "해당 인프라를 모두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1,000달러(약 139만 원)도 되지 않는다"며 “인터넷 접근성 없이 도지코인을 송금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개인의 착취를 피하고 농부∙소상공인의 자립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선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표현했다.
RadioDoge는 실제로 지난 2022년 4월, 스타링크 위성을 통신 백본으로 활용해 인터넷 없이 도지코인 거래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탈중앙화와 실질적인 접근성을 동시에 구현한 첫 사례로 기록되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프로젝트는 현재도 도지코인의 ‘커뮤니티 주도형 발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이런 진전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서, 도지코인의 활용 가능 범위를 ‘밈 코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금융 포용과 실물 경제 연결이라는 핵심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크립토 인프라가 제한적인 신흥국 사용자들에게 저비용 송금∙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