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래 주소 4개가 가격 조작을 통해 한 투자자가 459만 달러(약 63억 8,510만 원)의 손실을 입게 만든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 고래는 해당 거래를 통해 총 4,750만 달러(약 660억 2,500만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플라스마(XPL) 블록체인의 신규 토큰이 하이퍼리퀴드에서 출시 직후 200% 폭등하며 1.80달러(약 2,502원)를 돌파했을 때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스팟온체인(Spot On Chain)은 이 네 개 지갑 중 0xb9c 주소가 핵심 조정자였다고 지목하며, 해당 지갑이 단독으로 1,500만 달러(약 208억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스팟온체인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고래의 인위적인 가격 부양으로 XPL이 순식간에 치솟았으며, 이는 우리가 본 사례 중 가장 극단적인 숏 스퀴즈(short squeeze)와 부의 재분배였다”고 밝혔다. 이어 “단 몇 달 사이 하이퍼리퀴드에서는 고래들이 취약점을 악용하고, 가격을 조작하며, 특정 거래 위치를 선점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며 하이퍼리퀴드 측의 공식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강조해온 투명성과 개방성마저도 일부 고래 세력에 의해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 강화와 스마트 계약 보안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간 신뢰도 격차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본격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