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토큰화된 실물 자산, DeFi와 연결 가속

올해 들어 금(Gold)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 다시 부상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은 지정학적 긴장, 중앙은행의 사상 최대 규모 매입, 그리고 재정 적자 확대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정책 당국에 대한 회의론이 겹치며 2025년 주요 자산 중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35%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3,600달러(약 500만 4,000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실물 금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 퇴직연금 계좌(IRA)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금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토큰화 플랫폼 친타이 넥서스와 IRA 제공업체 스마트골드는 최근 협력해 금괴를 온체인에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는 보유 중인 실물 금을 1:1로 토큰화하여, 모르포(Morpho), 카미노(Kamino)와 같은 탈중앙화금융(DeFi) 렌딩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금의 토큰화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귀금속거래소그룹(IPMB)은 최근 공급망 전반에 토큰화 상품을 도입했으며, 테더(Tether)의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XAUT의 시가총액은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를 돌파했다. 아울러 이 방식은 투자자에게 세금 이연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안전자산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 RWA)을 기반으로 한 DeFi 렌딩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바이낸스리서치에 따르면 DeFi 렌딩 프로토콜에 락업된 자산 가치는 올해 들어 72% 급증하며 1,270억 달러(약 176조 5,3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의 도입이 촉진되며 기관의 DeFi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RWA는 2025년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현재 280억 달러(약 38조 9,200억 원)에 육박하며, 토큰화된 사모 채권과 미국 국채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토큰화된 주식 상품도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시장 전반의 흐름은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이라는 대형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현실 자산과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향후 DeFi와 전통 금융 간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