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 개발사 인풋 아웃풋(IOHK)의 연구 기반으로 설계된 미드나이트(Midnight) 네트워크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프라이버시 우선' 블록체인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제로 지식 증명(ZKP)을 핵심 인프라로 구현해, 차세대 디지털 시스템의 개인정보 보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 시스템은 트랜잭션 정보를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구조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금융 및 의료 시스템에는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기술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미드나이트는 제로 지식 스마트 계약이 프로토콜 아키텍처에 기본 탑재된 구조를 채택해, 선택적 정보 공개가 가능하면서도 규제 준수를 충족하는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를 구현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민감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프라이빗 거래와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할 수 있고, 정부는 시민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도 검증 가능한 디지털 신분증을 발행할 수 있다. 또 의료기관은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며 연구용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프라이버시 중심 분산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미드나이트재단의 파흐미 사이드(Fahmi Syed) 회장은 "기술적 장벽이었던 개인정보 보호를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신뢰 기반의 금융 시스템, 디지털 신원 인증, 보안성 높은 애플리케이션이 대규모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의 일환으로 구글 클라우드는 미드나이트 네트워크의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며, 밸리데이터 역할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미드나이트는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개발자 생태계 형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드나이트 ZKP 시스템은 구글 클라우드의 **컨피덴셜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을 기반으로 구축돼, 클라우드 운영자조차 데이터 접근 권한에서 배제되며, 외부 위협에 대한 추가 보호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구글 클라우드의 웹3 전략 책임자 리처드 위드먼(Richard Widmann)은 "미래의 웹3 애플리케이션은 투명성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요구한다"며, "개발자가 민감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고도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ZK 프레임워크 실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안 부문에서도 구글의 사이버 보안 자회사 맨디언트(Mandiant)가 미드나이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고급 위협 탐지 및 사고 대응 기능을 제공하며, 규제 산업 전반의 생태계 확산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드나이트에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Google for Startups Web3 프로그램' 참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선발된 기업은 향후 2년간 최대 20만 달러(약 2억 8,400만 원)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크레딧과 AI·클라우드 연계 서비스, 교육·멘토링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제로 지식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 인프라를 중심으로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기업이 새로운 블록체인 응용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며, 실질적인 도입 촉진을 위한 생태계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