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인프라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리플과 XRP에 대한 새로운 역할론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스완 캐피탈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의 창립자 버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최근 "리플은 신뢰 인프라, XRP는 은행 역할을 수행하는 자산"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두 주체 간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설명했다.
알자라는 리플이 미국에서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결제 솔루션을 넘어서 기존 금융 시스템 전체를 다시 구축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13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가진 리플이 규제 기관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기술 인프라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XRP는 국경을 넘는 자산 정산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플이 철도를 깐다면, XRP는 그 위를 달리는 자산"이라며, 리플은 글로벌 결제 연결망을, XRP는 가치 이동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송금 수단을 넘어,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국가 간 통화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유동성 자산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와 함께 XRP 레저(XRP Ledger)에 최근 도입된 ‘다목적 토큰(MPT) 표준’ 역시 XRP의 실질적인 유틸리티 향상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모든 MPT 기반 거래는 XRP를 수수료로 사용하고, 신규 MPT 발행 시도 역시 XRP를 예치해야 한다. 이는 시장에서 XRP 유통량을 제한하는 구조로, 향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언에서 기관투자자의 XRP 레저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기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제 자산을 토큰화하고, 제로 지식 증명 방식(zK proof)으로 보안성과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XRP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위한 분기점에 도달했다. 최근 24시간 기준 가격은 전고점인 3.05달러(약 4,240원)에서 하락한 2.98달러(약 4,141원)로 2.43%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49억 7,000만 달러(약 6조 9,103억 원) 규모로 소폭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XRP가 단기 골든 크로스를 형성한 만큼, 상승 모멘텀 전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논의가 단순한 결제 기술의 확장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점에서 XRP 생태계의 지속적 진화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