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가 두바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비트고는 두바이에서 기관 대상 디지털 자산 거래 및 중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비트고는 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자사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사가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VARAs)로부터 중개업 면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라이선스는 지역 내 기관 투자자에게 규제에 기반한 암호화폐 거래 및 금융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럽 법인 또한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현지 투자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지 단 몇 주 만에 이룬 성과다. 이에 따라 비트고는 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글로벌 규제 환경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
벤 초이(Ben Choy) 비트고 MENA 총괄은 “중개업 승인을 통해 기관 고객에게 더 큰 규모와 신뢰, 투명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승인 과정은 두바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비트고는 최근 글로벌 규제 준수 확장의 일환으로 미국 내에서 트럼프 관련 토큰 거래 및 유통에 대한 규제 철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사업 다변화와 기관 대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두바이 진출은 이 같은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이번 라이선스 획득으로 비트고는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기관 고객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법적 신뢰도를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