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멜리사 여파로 통신망이 붕괴된 가운데, 잭 도시가 만든 탈중앙 메시징 앱 ‘비챗(Bitchat)’이 현지에서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재난 속에서도 인터넷 없이 블루투스 메시에 기반한 암호화 통신이 가능한 비챗이 자메이카 국민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비챗은 현재 자메이카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전체 다운로드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용자들이 블루투스 기능만으로 근거리 장비와 연결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280만 인구가 통신 인프라 붕괴 속에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비챗보다 높은 앱은 실시간 기상정보 플랫폼 ‘줌 어스(Zoom Earth)’뿐이다. 이는 자메이카 사람들이 현재 가장 필요한 기술이 ‘날씨’와 ‘소통’임을 보여준다. 특히 위성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반망이 끊긴 상황에서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 비챗의 분산형 구성은 탈중앙 기술의 강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비챗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제작한 앱으로, 올해 초부터 테스트를 거쳐 일부 국가에서 시험 서비스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을 계기로 실사용 사례가 급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 독립성과 비검열 통신의 가치가 재난 상황에서 실질적 생명선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