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해시 파워 증가에 따른 난이도 조정 개념을 설명한 이메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이메일은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한 지 8일 뒤인 2008년 11월 8일, 암호학 메일링 리스트에 올라온 내용으로, 비트코인 설계에서 핵심 개념 중 하나인 ‘난이도 조정’ 원리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최근 비트코인 관련 정보를 아카이빙하는 트위터 계정 ‘Documenting Bitcoin’을 통해 공개됐다. 나카모토는 이메일에서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고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총 컴퓨팅 파워가 증가하더라도, 새로운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난이도는 비례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공급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구조임을 강조했다.
나카모토는 “블록 생성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난이도를 조정해 평균 블록 생성 속도를 일정하게 맞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난이도 조정 메커니즘은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도록 설계된 통화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이메일은 ‘비트코인: P2P 전자 현금 시스템’ 백서가 공개된 직후 작성된 것으로, 백서는 전통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탈중앙화된, 암호학 기반의 금융 시스템’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설계 사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이후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은 최근 ‘리셋’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이후 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되며 단기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10월 하락장은 사이클의 끝이 아닌, 필수적인 조정 과정이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옵션 시장의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3~6개월 내 비트코인 가격은 9만~16만 달러(약 9,000만~1억 6,000만 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상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유동성의 점진적 회복,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등이 이번 사이클을 2026년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2% 상승한 103,228달러(약 1억 332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