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증권거래소인 모스크바거래소와 상트페테르부르크거래소가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 거래소는 러시아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안이 2026년 중반까지 법제화되면, 즉시 관련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12월 23일 공식 발표한 ‘암호화폐 규제 구상안’ 직후 나왔다. 해당 안은 오는 2026년 7월 1일까지 암호화폐 법률 체계를 완비하기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모스크바거래소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고, 상트페테르부르크거래소는 거래 및 정산을 위한 기술 인프라를 이미 갖췄다고 강조했다.
규제 없는 암호화폐에서 제도권 시장으로
러시아는 오랫동안 암호화폐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4년 중반, 러시아 재무부가 면허를 보유한 거래소에서 '자격 있는 투자자'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규제 정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당시 아나톨리 악사코프 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주요 거래소들이 이미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 중”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규제안은 투자자 수준에 따라 접근 권한을 차등화한다. ‘비자격 투자자’는 별도의 지식 테스트를 통과해야 리스트에 포함된 유동성 높은 암호화폐만 연간 30만 루블(약 548만 원) 한도 내에서 한 개 중개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자격 투자자’는 투자금 한도는 없지만 리스크 이해도를 입증해야 하며, 거래기록을 숨기는 ‘익명 코인’은 매수할 수 없다.
한편, 암호화폐를 통한 국내 결제는 앞으로도 금지된다. 악사코프 위원장은 12월 17일 “암호화폐는 절대 우리나라 안에서 통화가 될 수 없다”며, 자산으로만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법적으로 모든 국내 결제는 루블로만 해야 한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전에 암호화폐 거래소 금지를 요구했으나,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입장을 완화했다. 탈중앙 시장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점차 경제 전략이 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럽의 암호화폐 시장
러시아의 암호화폐 생태계는 투기 차원을 넘어 광범위한 경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러시아 내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3,763억 달러(약 543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의 2,732억 달러(약 394조 원)를 넘어선 수치다.
대규모 거래도 상승세다.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초과하는 대형 전송 건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는데, 이는 유럽 전체 평균(44%)의 두 배에 달한다. 2025년 들어 디파이(DeFi) 활동은 8배 가까이 급증했고, 이후에도 2023년 중반에 비해 3.5배 높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루블 기반 스테이블코인 ‘A7A5’의 부상도 있다. 이 코인은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5억 달러(약 721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등장했다.
채굴 산업, 경제 전략으로 편입
암호화폐 채굴 산업은 러시아 경제에서 점차 전략 산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크렘린 수석 고문 막심 오레쉬킨은 최근 “채굴을 수출활동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채굴된 코인이 직접 국경을 넘지 않아도 외환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매년 수만 개의 비트코인을 생산하며, 채굴 산업은 하루 기준 약 10억 루블(약 183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2025년 여름 기준, 러시아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의 16%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앙은행장 엘비라 나비울리나도 최근 “채굴이 루블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를 정식 통계로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그레이 마켓’ 채굴로 인해 매년 전력 도난과 탈세로 수십억 루블의 손해가 발생하는 탓이다.
러시아는 2024년 11월 1일, 기업에 한해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했으며, 채굴 기업은 연방세무청에 등록해야 한다.
은행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
러시아 최대 국영상업은행 스버뱅크는 암호화폐 연동 상품 판매를 시작하며 제도권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암호화폐 영역에 발을 들였다. 비트코인(ETH), 이더리움(ETH) 등과 연계된 구조화 채권과 디지털 금융자산(DFA) 상품 판매 규모는 15억 루블(약 275억 원)에 달한다.
스버뱅크 부회장 아나톨리 포포프는 현재 중앙은행과 ‘암호화폐 서비스의 합법적 도입’을 두고 긴밀한 협의 중이며,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26년 7월 1일까지 전체 암호화폐 규제안을 완비할 계획이며, 불법 암호화폐 중개활동에 대한 처벌은 그 다음 해인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러시아는 기존의 암호화폐 규제 반대 기조에서 벗어나, 명확한 투자자 유형 구분과 거래소 인프라 준비를 통해 세계적인 라이선스 기반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 중이다. 이는 특히 서방 제재 이후 디지털 자산을 통한 경제 보완 전략으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 거래소 및 은행의 참여는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임
- 루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채굴 활성화는 러시아 경제 내 디지털 자산의 실질적 기능을 확대하고 있음
- 규제 정비 이후,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 존재
📘 용어정리
- A7A5: 루블에 연동된 러시아산 스테이블코인으로, 서방 제재 상황에서도 급성장 중
- 자격 있는 투자자: 특정 테스트를 통과해 고위험 자산 투자 권한을 부여받은 투자자
- 디지털 금융자산(DFA): 법적 등록된 암호화 기반의 금융 상품, 채권 등
💡 더 알고 싶다면? AI가 준비한 다음 질문들
A. 러시아는 2026년 7월까지 암호화폐 규제를 법제화해, 정식 인가를 받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모스크바거래소와 상트페테르부르크거래소가 대표적입니다.
A. 일반 투자자는 지식검증을 거쳐 최대 30만 루블 한도 내에서 일부 암호화폐만 살 수 있습니다. 자격 투자자는 조건만 충족하면 대부분 거래가 가능하지만, 익명성 코인은 거래할 수 없습니다.
A. 아닙니다. 러시아는 암호화폐 결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루블 외 통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는 오직 투자 및 수출 기능으로만 사용됩니다.
A.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1년간 543조 원의 암호화폐 거래량으로 유럽 1위를 기록했습니다. 채굴,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분야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A. 네. 스버뱅크는 비트코인 연동 상품을 출시하며 기관 주도의 시장 진입을 알렸습니다. 중앙은행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확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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