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결제 기업 비자(Visa)가 미국에서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지급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 금융 계좌에서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직접 송금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글로벌 프리랜서 및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의 송금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는 이번 파일럿을 2024년 6일 웹서밋(Web Summit)이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공식 발표했다.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를 통하는 이번 서비스는 달러 기반 계좌에서 직접 코인베이스 월렛 등 암호화폐 지갑으로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송금 대상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비자 측은 이번 시범 사업이 특히 해외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빠른 지급을 선호하는 프리랜서 및 긱 이코노미 종사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기존 국제 송금의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디지털 대안을 원해왔고, 스테이블코인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자의 머니 무브먼트 솔루션 부문 대표 크리스 뉴커크(Chris Newkirk)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은 전 세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수 일’이 아닌 ‘수 분’ 내에 송금받을 수 있는 진정한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금융 소외 계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솔루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자는 현재 일부 선정된 파트너와 함께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며, 2026년부터는 서비스 범위를 글로벌 사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긱 워커의 57%가 ‘빠른 자금 접근’을 이유로 디지털 지급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비자가 왜 이 같은 지급 인프라 구축에 나섰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앞으로 전통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본격화되면, 암호화폐 산업은 실생활 기반 결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