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Block)이 운영하는 결제 플랫폼 스퀘어(Square)가 약 400만 개 미국 가맹점에 비트코인(BTC)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은 장기 보유 자산을 넘어 실생활 결제 수단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스퀘어 사용자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다. 결제 과정은 간단하다. 고객이 라이트닝 인보이스 QR 코드를 스캔한 뒤 호환 지갑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해당 금액은 즉시 가맹점에 정산된다. 스퀘어의 최종 목표는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정산 속도를 올려,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2027년까지 비트코인 결제에 대한 별도의 처리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스퀘어는 상당한 수수료 절감을 유도하면서 비트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일부 가맹점은 일일 카드 매출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디지털 저축’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정산 옵션에 따라 수령 대금을 비트코인 그대로 받거나 달러(원화 기준 약 1달러)로 자동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뒷받침하는 이 시스템은 특히 국경 간 전자상거래에 유용할 수 있다. 빠른 정산과 낮은 수수료로 중개 절차를 최소화함으로써 판매자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 기존 고객의 채택 여부, 취소 불가 거래 특성, 법적 컴플라이언스 문제 등은 여전히 사업자들이 신중히 고려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다만 이번 론칭은 비트코인을 보다 실용적인 결제 수단으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록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비트코인의 탈중앙성 철학과 실사용 촉진에 집중해 온 대표 인물로, 이번 조치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결제 수단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