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가 USDC 발행사 서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테이블코인 도입 확대에 나선다. 이번 협업은 USDC를 거래부터 결제, 저축까지 바이비트 전반에 통합해 주요 생태계 내 ‘기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바이비트와 서클은 12월 8일 공동 발표를 통해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 목표와 계획을 공개했다. 양사는 먼저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 USDC 유동성을 강화해 거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시에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전환을 간편하게 하는 결제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서클의 결제 네트워크와 바이비트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연결해, 일부 주요 지역에서는 보다 원활한 입출금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비트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사 금융 상품에도 USDC를 적극 도입한다. 대표적으로 ‘바이비트 번’(Bybit Earn) 저축 상품과 캐시백 카드, 결제 기능 등 다양한 소비 영역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할 계획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창업자 겸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안정성과 사용자 친화성, 그리고 규제 준수를 갖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거래, 결제, 저축까지 USDC를 전면 적용해 플랫폼의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바이비트가 최근 중동과 유럽 등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규제 준수 영역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끈다. 특히 UAE 증권상품청으로부터 정식 가상자산 플랫폼 운영자 라이선스를 획득한 점은 이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신뢰도 강화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이비트 B2B 부문 수장 요이 왕은 앞서 인터뷰에서 기관 고객 확보를 위해 “규제 준수와 거버넌스에 대한 사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080억 달러(약 4,519조 원)로 성장했으며, 테더(USDT)가 60%인 1,850억 달러(약 2,712조 원)로 여전히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반면 USDC도 최근 한 달간 3%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780억 달러(약 1,143조 원)에 육박하고 있어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바이비트는 여기에 더해 서클의 새로운 블록체인 ‘아크(Arc)’ 테스트넷 참여로 기술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해당 네트워크는 안정적인 디지털 가치 전송을 위한 스테이블코인 특화 체인으로 2025년 10월 첫선을 보였다. 또한 바이비트는 25개 현지 통화로 신용카드 암호화폐 구매를 지원하는 등 접근성 확장을 위한 기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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